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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

땡볕을 이고 39번국도를 달리다...으악~

by 느린바퀴 2007. 6. 17.

 

이번주 토요일엔 당진 왜목마을을 가보자 작정을 하고 있었는데 일한다고 움직이질 않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어서인지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해서 금요일엔 워밍업 차원으로 안양천변을 달렸다.
시흥역 근처에서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서 놀고...이거이거 얼마 만에 만나는겨?...시간이 흐를 수록 행동하기보다는 생각만 하다 흘려 보내는 경우가 더 많은거 같다...이럼 안되는디...쩝~!
어쨌거나 오래된 친구는 오랜만에 만나도 편해서 좋은거 같다. 이해관계나 사심이 없는 어린 시절에 만나서 그런걸까?
헥헥거리고 달려가서 친구가 준비해 온 냉커피 마셔 가면서 정말 간만에 수다를...이것도 괜찮은 재미인 거 같지?! 답답한 실내공간에서 만나서 비싼 커피 마시는 것보다는 탁트인 공간에서 풀도 보고 꽃도 보고..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머리카락 날려가면서 이런 야그 저런 야그..
뭐...친구도 같이 자전거를 타면서 좀더 멀리 나가보면 더 좋겠지만서두...친구야~ 니도 자전거 타그라~!!
그리고 아무리 내공이 꽝인 찍사라도 멋진 포즈를 취해주지 말야^^
친구와 헤어져 오는 길에 샵에 들러 예비튜브도 사고 림휜 것도 교정하고 집에 오니 저녁 때...흠...헌데 몸상태가 좀 수상하다..와 이리 어지럽노? 내일 어디 갈 수 있것나..대체 어떻게 해야 체력이 좋아지는걸까??? 으이그...다음날 일어나니 역시나.. 날씨도 무지허니 무덥다고 해서 결국 계획바꿔서 그간 궁금해 하던 39번국도를 달려보기 했다.
전에 궁평항 가던 길에 본 제암리 방향 표지판이 기억나서 일단 거기까지 가기로 했다.
주변의 푸른 야산들..한적하고 좁은 도로. 하늘엔 약간의 구름이 있고 날씨는 아주
화창한 날이다...
가끔 삼삼오오 오토바이 탄 사람들은 지나가는데 오늘도 역시 자전거를 탄 사람은 볼 수가 없다.
마음 한쪽에선 이길이 맞나 싶지만 달리 뭐 어쩌겠는가...47번국도에서 39번국도로 연결되는 거 같은데 이미 그길은 지나쳐서 아는 방향으로 접어들었으니 말이다.

한참을 가다보니 웬지 느낌이 불안하다.
아무리 가도 39번국도와 연결된 구간은 보이질 않고
안중가는 방향이 맞긴 한데 계속 서해안고속도로로 연결되거나 78번도로만 이어진다.
길가에 주유소가 보이길래 멈춰서 길을 물었다.
지도를 보며 한참을 헤매다 조금 더 가서 삼거리를 만나면 좌회전 하란다...
혼자 다니면서 길을 물으면 의외로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곳의 지리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긴 나 역시도 내가 늘 다니는 곳과 필요한 곳 외엔 내 주변을 모른다.
그러고 보면 모든 류의 지식이랄까 앎이랄까 하는 것은 필요와 관심에 의한 것인 듯 하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무사히 39번국도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과연 어떤 길인가..달리다 보니...
그래도 갓길은 넓은 편이다. 하지만 아이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지금까지 달려본 국도들과는 좀 다르다. 거의 고속도로 분위기다. 교통량이 많은 건 참을 만 한데 소음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특히 소리에 예민한 나로서는... -,.-;;
어쨌거나 그렇게 그렇게 달려가는데 정말이지 장난 아니게 덥다.






드디어 화성시를 지나서 평택시에 진입한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아산만방조제...아흐 너무 더워!! 



가다보니 서해대교가 가깝게 보인다. 어쩜 이리 구름 한 점이 없는지...쩝~!



커흑~~렌즈에 얼룩이 있다...



아산만방조제에서 나의 마린이의 기념사진^^















 

정말 너무 더운 하루였다.
왜목마을을 갔더라면 아마도 집에 제 때 못돌아왔지 싶을 정도로...
거의 탈진에 가까운 상태...방조제 앞의 수퍼에서 단숨에 설레임 두개를 해치웠다.
수퍼의 아주머니가 이렇게 더운 시간에 자전거를 타느냐고...그러게 말입니다. ^^
수퍼 앞 의자에  앉아 가져간 오이와 바나나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있는데
지붕 위에 자전거를 싣고 달리는 자동차 두 대가 지나간다....음...


길건너에 있던 뭔 관리인인 듯한 안전조끼를 입은 남자가 길을 건너와 주변에서 서성인다.
마치 시선이라도 마주치면 말을 걸려는 듯이 내가 앉은 탁자 앞에 앉아 자꾸 쳐다보면서 살핀다.
괜시리 말을 시작하면 귀찮아지니까
표정을 좀더 강하게 하고 나만의 시선을...으흐흐 한 동안 그러다 그냥 건너간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앞으로도 다니면서 괜시리 말걸려는 사람들은 걍 무시다!!!
내 안전은 내가 지켜야 하니깐!!!  힘!!!


여튼 한참 동안 그렇게 쉰 후 파워에이드 하나 사서 넣고 다시 출발했다


너무 더워서 일까? 두통이 인다. 너무 심하다
두통 뿐이 아니다...얼굴 전체에 통증이 인다. 특히 악관절이 아프다...
더위와 두통...특히 악관절은 뭔 관계가 있는걸까.
평택역까지 가면서 그늘을 보면 잠깐 잠깐 쉬어야만 했다.
그냥 달리면 좀 보태서 말하면 꼭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곳은 괜찮은데 얼굴 전체의 통증과 두통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무사히 귀가했지만
앞으로 두어달은 도로에 나가지 말고 수리산에서만 놀자고 다짐에 다짐을 ...
평소에 코피 흘린 적이 거의 없는데 결국 오늘 아침엔 코피가... 헉~!
거리가 좀더 멀었더라면 어쩌면....으~~상상하기도 싫다.
무더위엔 절대로 도로에 나서지 말아야지...
역시 운동은,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 해도 여러 가지 여건들을 고려하는게 현명하지 싶다.
그래도 어쨌거나
궁금하던 39번국도를 달려봐서 속은 후련하다.
하지만 그냥 평택역까지는 전철을 이용하는게 현명하다는 결론이다.


여튼 근처에서 열심히 근육을 키운 후
날씨가 선선해지만 왜목마을을, 그리고 천수만을 가볼 예정이다.
그때까지 열심히 근육단련모드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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