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은 주말.
원래는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여주로 가서 남한강 자전거길 일부를 달려볼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출발부터 전철을 갈아타며 이동하기가 싫어진다. 자전거를 타고 출발할 만한 곳이 어딜까 생각하며 오전을 보내고, 오후 1시가 되어서야 페달질을 시작한다. 그래 오랜만에 양수리를 가보자.
화창한 주말이라 역시 자전거도로에는 사람이 많다. 그들이 타고 있는 자전거도 종류가 다양하다. 다들 자전거 구매의 결정요인이 무엇이었을까?
오랜만에 달리는 양재천도, 광나루 이후 구간도 웬지 새롭고 전보다 더 좋아진 듯한 느낌이다. 좋은 날씨 탓인가... :D 사진을 찍고 싶어도 사람이 많아 조심스러워 카메라를 꺼내기 어렵다. 지나는 이가 없을 때 이것저것 생각할 여유도 없이 후다닥~
폰카 화질이 영~아니네..
10여년 전 자전거를 타고 팔당대교를 처음 건널 때 무지 무서웠는데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무섭다. 고소공포증인가? 이건 좀 다른 종류인가?
철교 위를 달릴 때 나는 요란한 소리가 다리를 건너는 무서움을 가중시킨다. 웬지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내는 소리가 더 크고 시끄러운 것 같다. 너무 무겁나? 그 와중에 내 바로 앞에서 달리는 외국인은 허리를 펴고 양 팔을 다 들어올려 포즈를 취하며 셀카를 찍는다. 엇~ 내 복면상태도 강제 찬조출연인가?
팔당댐은 아직도 방류 중이구나. 지난번 폭우가 내린 직후에 와보고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 때문에 두물머리에선 주로 자전거를 끌고 다녔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뭔가 싶어 보니 특정 지점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여유롭고 한적한 누림을 위해선 역시 주말이나 공휴일엔 유명관광지는 피해야 한다.
출발-양재천-한강-두물머리-양수역의 순으로 달려 총거리는 68.km. 다음엔 평일에 작은 바퀴 자전거로 가보자.
양수역에서 탑승한 전철 마지막 칸엔 자전거가 많이 실려있다. 대략 16대 정도. 그중 mtb는 2대뿐. 확실히 요즘은 로드바이크를 많이 타는 것 같다. 몇 년 전에 전철을 타면 9할 정도가 mtb였는데 지금은 정반대다. 뭘 타던 즐겁고 안전하게 타면 그만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