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두바퀴로

눈 위의 미니벨로

by 느린바퀴 2018. 1. 13.

금요일 밤 예배가 끝나고 교회 밖에 나오니 어두운 하늘에 흩뿌리기 시작한 눈. 새벽2시부터 제설작업하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내리면 어쩌냐며 같은 버스에 탄 어느 분이 걱정의 말을 쏱아낸다  '눈온댔어요?' 하니 남편분이 제설작업하시는 분인데 일정이 그리 나왔단다. 일기예보에 없었는데 싶어 급히 확인해 보니 오메~ 비교적 여러 시간 동안 눈옴으로 예보가 바뀌었다. 이런~ 미리 알았더라면 목록 중의 한 곳, 눈 쌓인 소나무숲을 시도해보는건데. 아쉽지만 뒷산이 있으니 아침을 기다린다. 하지만 토요일 아침, 하늘은 흐리고 적설량은 그리 많지 않다. 이미 얼어있던 노편상태에 적설량이 적으면 더 미끄러울테니 잠시 갈등이 인다. 미끄러짐에 대한 두려움으로 긴장하면 아직 덜 회복된 다리는 경직될테고 그러다 미끄덩~하면...우~ 부정적인 것은 생각지 말자. 가다가 상태가 좋지 않으면 돌아서면 되고, 짧더라도 고대하던 눈 위를 달리면 되는거지 뭐. 일단 출발~ :D

 

 

 

 

 

 

해가 갈수록 도로에 뿌려지는 제설용 염화칼슘의 양이 늘어가는 것 같다. 눈이 녹아 없는 곳에 눈 대신 염화칼슘이 눈처럼 하얗게 수북히 쌓여있다. 귀가하자마자 자전거 바퀴와 신발의 밑창을 물로 씻어내고 크랭크와 체인의 물기를 닦어준다. 눈 위를 달리는 것은 좋은데 이런 뒷처리가 퀴찮다. 이누무 귀차니즘...

 

'두바퀴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호수  (0) 2018.03.10
눈 내리는 서산목장  (0) 2018.02.13
비봉산  (0) 2018.01.01
산으로 간 미니벨로  (0) 2017.10.21
티티카카 D24  (0) 2017.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