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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로·버스로

기차타고 버스타고_서산 해미읍성

by 느린바퀴 2008. 1. 6.

지난 연말 충청과 그 이남지역에 내린 많은 눈.

일찍 일 끝내고 눈쌓인 해미읍성을 보러 가고 싶어서 쉬는 날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건만,

하루종일 열심히 작업한 걸 뭔지 모를 오류발생으로 다 날리고 프로그램 바꿔서 처음부터 다시 작업... -,.-'

나쁜 pdf파일 같으니라구!

여튼 토요일 새벽 4시까지 작업해서 끝내 놓고...3시간 자고 일어나 출발.

시간이 어정쩡해서 천안역에서 기차를 탈 작정으로 집을 나섰지만 간발의 차로 천안행 전철 놓쳤다. 으~

수원역에서 시간 대충 보내고 기차타야지 하며 계단 올라가는데 문득 눈에 들어온 천안행 급행열차.

오~ 역시 급행이다. 타려했던 일반 전철보다 27분정도 빠르게, 기차시간에 넉넉하게 천안역 도착이다.

주말이라 그런지 좌석은 매진.

입석표(3100원)를 들고 홍성행 기차에 오르니 웬 꼬마가 다가와서 전화기 좀 사용하잔다. 엥~?!

전화기를 빌려주고 잠시 이야기 해보니 초등학교 6년인데 혼자 탔단다. 혼자 자주다닌다고. 호~

 

천안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용산발 서대전행 1573호열차.

 

지난번 장항행을 탔을 때 터널을 2개 지났는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홍성까지만도 10개 가까이다.

앉아있는 동안에 통과한 터널은 인식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기억이라는 것이 얼마나 단편적이고 찰라적인가 말이지....사물을 인식,판단하는 데 있어서 좀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이때까지는 하늘이 그다지 맑지 않았지.

 

 

역마다 색이 다른 것 같다. 저 빨강색이 인상적이었으.

 

1시간 5분 정도를 달려서 홍성역에 도착.

 

홍주성, 홍주의사총 등등을 먼저 보고 싶기도 했지만 원래의 목적지는 해미읍성이니 그냥 홍성역 앞 터미널에서 해미행 버스에 오른다. 홍성-해미 간 버스비는 2700원. 시간은 대략 35-40분 정도.

해미읍성에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눈에 덮힌 읍성을 보고 싶었는데 포근한 날씨 탓에 다 녹아버리고 질퍽거리기만.... -,.-';

 

생김새는 좀 다르지만 웬지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밤나무가 연상되더라는...회화나무

천주교도들을 이 나무에 철사로 매달아 고문했단다. 아직도 나무는 철사가 감겨진 채 자라고 있다고...으~~

 

옥사.

 

박해당한 당시의 성도들의 모습을 재현해 놨다.

전파하는 이도 없이 스스로 찾아서 믿었다던 정약용, 이승훈 등이 배교했었다는 걸 얼마 전에서야 알았다. 특히 한국 최초의 영세자인 이승훈은 다른 신자들과 선교사까지 토설해 참수되게 했다고...어차피 참수될 걸 끝까지 지켰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지만 죽음 앞에 담대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혼자의 힘으론 몹시 어려울께다. 힘을 주셔야...!

 

아부지가 아들에게 곤장을...ㅎㅎㅎ 재미있어서 찍음...

 

 

 

뒤란. 굴뚝 땜시 찍음

 

부엌...좀더 갖춰놓으면 어떨까...

 

크허허허~ '헉~응가 중인데 왜 찍어요'하는 것 같은 아이의 모형. '얘 넌 뚜껑도 안열고 응가하니?' ^^

 

베틀...

 

관아의 정문

 

동헌

 

동헌 부속건물

 

처마들...

 

내아

 

내아 뜰에서 올려다 본 동헌 쪽...

햇빛이 드는 양달의 눈은 어김없이 다 녹았고 저렇게 응달에만 잔설이 남아있다.

무지 아쉽다. 눈을 덮고 있을 때 왔어야 했는데...에이~ 나쁜 pdf파일!

 

하나 같이 세월을 말해주는 나무들.

 

읍성 윗쪽 언덕에 오르니 정자 하나가 덩그러니 앉아있다. 그나저나 난 너무 하늘에 집착하는 거 같지?!!

 

시간이 충분하면 천천히 산책을 해도 좋을 듯한 길.

 

소나무들이 멋지더라. 

 

괜시리 주저앉아서 바라봤는데 결국 맘에 드는 각도를 찾지는 못했다는...

 

 

 

객사

 

객사의 처마

 

여기저기를 뽈뽈뽈~뛰어다니며 사진 찍던 아이. 내 옆에 와서는 생끗웃으며 '안녕하세요'하고는 몇 장 찍더니 또 뽈뽈뽈~ 다른 곳으로 뛰어가더라는...인상적임

 

나오다가 다시 한 번...

 

해미읍성 입구. 나오다 보니 관광버스가 도착하고 많은 사람들이 내려 읍성으로 들어간다..음...

 

 

몇 개의 건물만이 복원되어 있는 읍성을 걸으며 뭔지 모르게 많이 씁쓸하고 횡~한 느낌이 든다.

여튼 이제 발길을 돌려 해미성지로 향한다.

 

[사적 제116호. 1963년 지정.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해미읍성은 고려말기부터 그 피해가 극심하던 왜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하여 1417년(조선태종17년)부터 1421년(세종3)까지 덕산(德山)에 있던 충청병마도절제사영(忠淸兵馬都節制使營)을 해미로 옮기고자 축성(築城), 충청도의 전군(全軍)을 관장하던 격이 높은 병마절도사영성이었다.
1652년(효종3)까지 230여년간 병마절도사영(兵馬節都使營)의 기능을 하다가 청주로 이설된 후 반양리에 있던 해미 현감이 이 성으로 옮겨와 해미읍성이 되었다.
현감이 겸영장(兼營將)이 되면서 호서좌영으로 1895년 행정구역 개편 때까지 243년간 내포지방 12개 군현의 군권을 지휘 행사하던 곳이다.
낮은 산과 평지를 이용하여 쌓은 평산성(平山城)으로 성곽의 하단은 큰 돌로 쌓고 위로 오를수록 작은 돌을 사용하였는데 안쪽은 흙으로 채웠다.
성문은 동,서,남 세 곳에만 있고 북에는 암문(暗門)이 있다.
주 출입구인 진남문(鎭南門)은 다듬어진 돌로 된 아치형 홍예문(虹霓門)이다.
성광둘레는 1800m, 높이는 5m로 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성 주변에 탱자나무가 심어져 탱자의 한자음을 취한 지성(枳城)이라고도 한다.
이 읍성에는 병마절도사와 겸영장이 집무하던 동헌(東軒)을 비롯한 관아(官衙)와 옹성()이 2개소, 객사() 2동, 포루() 2동, 총안() 380개소, 수상각() 1개소, 신당원() 1개소 등건물이 꽉 들어차 장관(壯觀)이었다고 한다.
1579년(선조12)에 이순신 장군이 군관으로 10개월간 근무한 적이 있으며,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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