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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

아산 용궁댁 라이딩

by 느린바퀴 2024. 4. 11.

신창역에서 전철을 하차하여 21번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만나는 "아산 용궁댁"이란 표지판.
늘 궁금하면서도 목적지가 따로 있기에 그냥 지나치곤 했다. 지도 검색 결과 차도를 많이 타지 않고 갈 수 있기에 지난 겨울 눈 쌓인 고택을 보러 가고 싶었는데 타이어를 산악형으로 교체하지 않은 게으름 탓에 미루다가 드디어 가보다.


자전거도로를 타고 가기 위해 온양온천역에서 전철을 하차한 후 옛 장항선 선로를 이용해 만든 자전거도로를 탄다. 많은 구간이 그늘이라 좋다


옛 신창역이 있던 지점


길가에 유채꽃이 만개했다


개나리가 만개한 폐선로를 이용한 자잔기도로의 끝지점


자전거도로 바로 옆에 있는 길로 내려와 계속 진행한다


도고천변에 벚꽃이 활짝 피어있다. 근데 왜 색이 우중충해 보이지?


잠시 길이 헷갈린 탓에 카카오 자전거 내비게이션을 커고 안내를 받아 편히 용궁댁에 도착. 배터리 소모가 빠르지만 무척 편리한 기능이다.

문이 닫혀 있지만 잠기지 않아 열고 들어가면 된다. 그래도 사유지라는 표지판이 있어 조심스러운 마음이 든다.


자전거를 끌고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긴다. 가능한 한 발 밑의 풀들을 밟지 않도록 피하면서..
이곳엔 야생화가 많다고 하는데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 무조건 조심조심


새소리만 들릴 뿐 고요하다. 평온한 분위기.


괜스레 조심스럽고 분주한 마음에 서둘러 고택을 둘러보고 "아름다은 소나무 숲"이란 곳을 찾아본다. 용궁댁 바로 뒤에 있고, 길쭉길쭉한 소나무들과 새소리가 어우러진 멋진 곳. 산으로 계속 올라가고 싶지만 낯선 곳이고 혼자이다 보니 괜시리 썰렁한 느낌이 들어 좀 올라가다가 인증사진만 찍고 내려온다  :p


온양온천역으로 회귀할 것인지, 신창역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그냥 근처에 있는 도고온천역에서 기차를 탈 것인지 결정하지 못한 채로 용궁댁을 나온다. 길가에 벚꽃이 만개했다..


달리며 어디서 라이딩을 끝낼지 고민하다가 그냥 가까운 도고온천역에서 마무리하기로 한다. 총 주행거리는 26km를 겨우 넘겼다. 회복되지 않는 체력에 자괴감이 든달까? 전엔 최소 90~100km 정도는 타야 자전거 탄 것 같았는데 요즘은 50km 넘긴 적이 없다. 어쩔 수 없지. 차츰 늘리는 수밖에. 그래도 자전거를 탈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아산 용궁댁

19세기 초반에 건립되어 조선시대 중부지방 전통 가옥의 특색을 간직하고 있는 기와집으로, 성준경가옥이라고도 불리며, 1984년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건립자인 성교묵이 경북 예천군 용궁현 현감을 지냈기 때문에 용궁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진입로 입구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고 무지개처럼 휘어진 소나무가 대문을 대신하고 있다.
지형을 이용하여 적당히 축대를 쌓아 전통 가옥에서 흔히 보는 매화, 비자, 소나무, 향나무, 감나무 등을 울창하게 심어 외부 공간을 아름답게 꾸몄다.
가옥 내부는 [ㄷ] 자형의 안채와 [ㅡ] 자형의 중문간채가 합쳐져 [ㅁ] 자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그 앞에 [ㄴ] 자형의 사랑채가 위치하고 있다.
안채의 왼쪽에는 3칸 크기의 [ㅡ] 자형의 광채, 그리고 사랑채 오른쪽 앞에는 초가로 된 2칸의 헛간채와 4칸의 바깥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