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 열에 취약한 사람으로서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선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더위다. 해가 지고난 후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만족하며 지냈는데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불어온 동풍. 그로 인한 산들산들 부는 바람과 함께 근래에 보기 어려운 맑고 멋진 하늘. 그냥 지나쳐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하늘과 날씨다. 무더위가 무섭지만 바람과 뭉게구름을 믿고 자전거에 몸을 싣고 길을 나선다. 관곡지 연꽃테미공원를 향해. 좀더 한적한 길을 검색해서 가면 좋겠지만 갑자기 나서는 길이라 시간도 없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일반도로를 타고 가기로 한다. 역시 차가 많고 시끄럽다.
바람이 좀 있어도 무더위는 어쩔 수 없는지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기도 하지만 다행히 가로수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곳도 많고, 구름이 해를 가려주기도 해서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 하지 많고 무사히 왕복. 오랜만의 나들이가 좋다. 왕복 총거리는 46km.
뭉게구름이 가득한 하늘. 너무나도 좋은 날씨.
돌아가는 길. 헌데 지나왔던 길과 다르다. 멈춰서서 도로표지판을 살피니 가야 할 곳과 일치한다. 그냥 달린다. 조금씩 지치려 한다. 속으로 계속 읊조린다. '해를 가리는 구름기둥을 보내주소서~!' 다시 해가 구름 뒤로 숨는다. :D
이른 아침에 왔더라면 더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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