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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

예산 봉수산 임존성

by 느린바퀴 2018. 6. 17.

예보상으로는 '보통' 후 '나쁨'으로 표시된 미세먼지 상태가 '좋음'이었던 금요일처럼 유지되기를 바라면서 토요일 이른 아침에 동행과 함께 신창행 전철에 자전거를 싣는다. 지난 달 가다가 비 때문에 포기하고 되돌아섰던 목적지인 예산 봉수산에 있는 임존성에 오르기 위해서. 백제가 나당연합군애게 패한 후 백제부흥운동의 마지막 거점이었다는 임존성. 만일 신라가 아닌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가 삼국을 통일했었다면 역사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신창역-623번지방도-21번국도-예산 벚꽃길-무한천변 길-후사리와 평촌리를 잇는 임도길-예당로-마사리-임존성, 봉수산 임도-금마로-예당로-예산역의 순서로 달려서 속도계에 찍힌 총거리는 약 63km.

 

 

 

 

 

예신 시내를 통과하고 무한천을 건너 한적한 길을 탄다.

지난 달에 지날 때는 낮게 서있었던 담배잎들이 어느새 훌~쩍 자라있다;

 

 

 

그 옆에는 이미 거두어 말리려 걸어둔 담뱃잎이 있다.

이 식물의 잎을 말려서 피울 생각을 누가 언제 어떻게 맨 처음 생각해 낸 걸까?

 

 

 

가능한 한 한적한 길로 가기 위해 지난 번에 탔던 후사리와 평촌리를 이어주는 임도를 탄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역시 길이 좋다

 

 

 

 

 

임도길을 내려오면 예당로와 만난다.

 

 

 

예당로를 타고 달리다가 잠시 의좋은 형제 공원을 둘러분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예당호 옆을 달린다.

 

 

 

특별하진 않지만 웬지 마음에 드는 풍경이라 멈춰 사진에 담아본다.

 

 

 

 

 

예당로를 달리다가 우회전하여 마사리로 들어간다. 마사리 마을회관을 지나면 임존성을 가리키는 작은 이정표가 있다. 산으로 오르면 몇 번의 갈림길을 만나는데 한 곳을 제외하곤 이정표를 보지 못했다. 누가 관리하는지 모르지만 갈림길마디 이정표를 설치해주면 좋겠다. 여튼 이 길을 따라 올라간다.

 

 

 

 

 

한참 가다가 갈림길이 있어 어느 쪽으로 가지? 하면서 멈추는데 한 쪽 길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께서 큰소리로 부르신다.

'이리와. 이리와. 이쪽 길이야'

'임존성 가는 길이요?'

'그래 이쪽 길로 가면 돼. 어디서 왔어?'

할머니 덕분에 길게 고민하지 않고 길을 찾아 오른다. 앞으로 길을 나설 때 작은 것이라도 뭔가를 준비해 가지고 다니다가 만나서 대화하게 되는 어르신들께 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무그늘이 있어 그리 덥지는 않은데 은근한 오르막이 심장에 부담이 되는 듯하다. 무리하지 말자. 내려서 끌어본다. 오르막이라 사실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간다고 해서 그리 편한 것도 아니다. 끄는 것도 힘들어~ -.,-"

 

 

 

빙글빙글 이런 굽이길을 몇 번 돌고 나면 임존성의 석벽이 보인다.

 

 

 

드디어 도착 :D

 

 

 

마침내 오른 임존성. 청명한 하늘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뭐 이 정도도 만족이다.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지만 뭔가 괜찮은 그림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오르막 끝트머리로 가본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렁게도 해보는데 신통치 않다. 내공이 없는데 뭘 바라겠는가 -.,-:

 

 

 

뒷쪽으로 넘어가보고 싶은데 일단의 사람들이 탁자와 의자 등을 설치하고 각기 책과 휴대폰을 보며 앉아 있다.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그냥 되돌아섰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계속 더 가면 예당호가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이 있단다. 아쉽다.

 

 

 

이제 내려가자.

 

 

 

봉수산 임도길은 완만하니 좋다. 나무 그늘이 뜨거운 햇볕을 가려줘서 그리 덥지도 않다. 금마로 쪽으로 해서 임도길을 올라와 임존성에 오를까 아니면 예당로를 달려 마시리로 오를까 갈등하다 오후의 뜨거운 햇살을 이고 도로를 달리면 힘들 것 같아서 오후에 임도를 타는 후자를 택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봉수산 임도의 한 지점에 있는 암자, 약수암 앞에는 강아지 두 마리가 있다. 멀리서 보고는 녀석들이 맹렬히 짖기 시작한다. 묶여 있기는 하지만 조금은 큰 덩치의 녀석이 길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살짝 걱정했는데, 이 녀석들 가까이 다가가니 짖는 소리가 줄어들면서 겁먹은 모습을 보인다. 한 녀석은 제 집 뒤로 숨으며 눈길도 피한다. 개들은 두려워 할 때 공격성을 보인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그 말이 맞는가 보다.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의 의미로 그리 맹렬히 짖는가 보다. 뭐든 알고 보면 다 이해가 되고, 강자이던 약자인던 간에 살아 있는 존재 모두가 다 안쓰럽다.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포용하려 노력하자.

 

 

 

봉수산 임도길을 내려오면 금마로와 만난다. 열심히 내리달려 예산역으로 향한다.

 

 

 

예산역에 도착해서 기차표를 사고, 출발시간이 되기를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있는데 한 분이 말을 건넨다.

'어디 탔어요?'

'임존성에 갔다 오는 길이예요.'

'어~ 거기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어떻게 알고 거길 갔어요?'

봉수산 자연휴양림에 근무하신단다.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모두가 모든 곳을 다 알 수는 없겠지. 또 한 사람이 모든 곳을 다 다닐 수도 없는 것이고. 그래도 한 곳, 한 곳, 역사와 연결하며 가능한 한 많은 곳을 다녀보고 싶다.

 

 

임존성(任存城)

사적 제90호. 봉수산과 그 주위의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어 봉수산성이라고도 한다. 둘레가 약 2.5㎞이며 현재 남아 있는 북동쪽 성벽 높이는 4.2m, 서쪽 성벽 높이는 2.6m이고 너비는 1.6m이다. 그밖에 성문·수구문·우물터·건물터 등이 남아 있다.
이 성은 한산의 주류성과 함께 백제 부흥운동의 중심지였다. 660년(의자왕 20) 백제가 나당연합군에게 패망한 뒤,복신과 도침이 일본에 가 있는 왕자 풍을 왕으로 받들어 주류성에서 거병하는 한편 흑치상지는 임존성에서 군사를 일으켰다.

복신은 한때 사비성을 포위하기도 했으나 전세가 불리 해져 임존성으로 후퇴해 흑치상지와 힘을 모았다.
그러나 유인궤 등이 이끄는 나당연합군의 공격과 백제부흥군 내부의 분열로 말미암아 여러 성이 차례로 함락되고 최후로 임존성마저 함락됨으로써백제부흥운동은 막을 내렸다.

[출처: Daum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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