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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

삼막사

by 느린바퀴 2018. 7. 5.

태풍이 지나고 맑은 하늘. 길이 새로 곱게 포장되었다니 간만에 삼막사에 오른다. 길 상태가 어떤지도 볼 겸, 오르막 연습도 할 겸.

햇살은 따갑지만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가 좋다.

 

 

 

과연 매끈하게 포장되어 노면 상태가 아주 좋다. 근데 아직 정상이 아닌 다리가 힘들어한다. 쉬엄쉬엄 놀며 쉬며 오르는데 마주 내려오시던 한 분이 날 향해 외치신다.

"빨리 가려고 하지말고 천천히 가요. 천천히~!"

"예~. 고맙습니다."

아마도 나를 지나쳐 오르셨다 내려오시는데 여전히 오르고 있으니 답답해 보이셨나보다. :P

부지런히 연습하면 언젠가는 한 번에 수월하게 오르는 날이 오겠지?

 

 

 

 

 

삼막사까지는 매끈하게 포장되어 있지만 그 위로 철탑에 이르는 길은 예전 그대로 거친 상태이다.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관절들을 달래며 꾸역꾸역 가는데 뒤에서 기계음 같은 것이 들린다. 뭐지? 하며 돌아보는데 전기자전거 한 대가 슝~ 지나쳐 올라간다. 아주 수월해 보인다. 뭔지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뭐~ 종류가 다르니까... 내려오다 보니 전동스쿠터 두 대가 올라간다. 얼마 전엔 수리산에서도 전동스쿠터 5대가 함께 라이딩을 즐기던데, 이제 바야흐로 산에도 전동(電動)의 시대가 도래했는가보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시야 좌측의 한 지점은 아래 땅까지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휘감고 있다. 저긴 뭐지? 소나기인가?

 

 

 

산을 내려와 안양천을 타는데 갈 때와 달리 노면이 젖어있고 물이 고인 부분도 있다. 비옷을 입고 있는 사람도 보이고. 그새 비가 왔었나보다.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히 달리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비 엄청 오는데 어디?"

"엇~ 거기 비와? 산에서 내려와 집에 가는 중인데 여긴 왔다가 그쳤나봐. 비 안맞았어"

소나기 구름이 국지적으로 비를 뿌리며 이동하는가보다. 참으로 오묘한 날씨다.

 

 

 

잠시 쉬다 브레이크를 보니 뒷브레이크가 바퀴를 물고 있다. 이런~ 어쩐지 그간 속도가 나질 않고 오르막도 더 힘들더라니.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다리 탓이려니 하고 지냈는데 브레이크 탓이었다. 수시점검이 필수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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