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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200㎜로)

발 시리지 않나?

by 느린바퀴 2010. 3. 17.

소복히 쌓인 눈 위에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 있는 걸 보면 새들은 발이 시리지 않은가 보다.

 

 

 

 

곤줄박이와 진박새가 손에서 땅콩을 물어가는 것을 본 직박구리가 주변을 맴돌다가 날아오는 바람에 어찌나 놀랐던지...그냥 바닥에 땅콩을 뿌려줬다는...솔직히 너는 커서 부담스러워..ㅎㅎㅎ

크기에서 밀리는 걸까 아니면 불편한 곤줄이에 대한 배려일까...손에 내려앉았다가도 외발이 곤줄이가 오면 비켜주는 진박새. 귀여운 녀석...처음 와서인지 어떤 진박새가 다가오지 못하니까 마주보며 서로 뭐라뭐라 하더구만...도통 뭔소리인지 알 수가 있나...재미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쉽게도 순간포착을 못했다.

 

심하게 부는 바람 속에서 한 발로 나무가지에서 중심을 잡느라 바둥거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안타까운 녀석. 수리산 임도 오거리에는 다리가 불편한 곤줄박이가 두 마리 있다. 선천적인 기형은 아니라 후천적 골절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사람이 그랬을까? 손에 앉았을 때 '곤줄아, 어쩌다가 다리가 그렇게 됐어? 혹시 사람이 그렇게 만들었니?'라며 말을 건냈는데, 이 녀석 가만히 앉아 있다가 땅콩은 못본 체하고 그냥 옆에 있는 나뭇가지로 날아가 앉아서 쳐다본다. 흠....

 

 

 이 녀석은 정체가 뭐지? 멧새일까 싶기도 한데...헷갈리는 것은 맨날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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