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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

겹벚꽃 라이딩

by 느린바퀴 2023. 4. 22.

그간 컨디션 난조와 이런저런 핑계로 자전거에 올라 길을 나서지 못했는데 이번주에 절정인 듯한 거의 마지막 봄꽃의 만개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이 든다. 그래 서산 문수사에 가자.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터미널로 향한다. 훈련되지 않은 상태라 터미널까지 달리다 퍼져버릴까 봐서 :o)
늦게 출발해서 운산에 도착하니 오후 12시 30분. 출발할 때는 천천히 문수사를 둘러보고 개심사에 갔다가 목장 주변을 돌아다니다 운산에서 시외버스를 탈 생각이었는데 개심사는 다음으로 미루고 고풍터널을 지나 삽교역에서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딱히 이유는 없고 그냥 갑자기 그렇게 하자 싶어서...홀로 라이딩의 장점이랄까.

운산정류소 - 문수사 - 예산 봉산면 - 삽교역으로 달려서 속도계에 찍힌 총거리는  39.5km
 
문수사의 겹벚꽃은 완전 만개한 상태로 몽글몽글 참으로 예쁘다. 다음주초쯤에 꽃잎이 휘날릴 듯.

 
운산정류소를  출발하여 하천변을 타고 용장리 쪽으로 간다.

 
출발할 때는 아래 사진 속의 산길을 타고 문수사로 갈 생각이었는데 올려다보니 길이 차단된 상태다. 서산 아라메길의 일부인 걸로 알고 있는데..

 

 

 

 
문수사 입구 도로 양쪽으로 만개한 겹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멋진 꽃터널 구간은 차량과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헐렁한 곳에서 한 장 찍어본다

 
사람들의 머리 위로 한 장 더.

 
여러 해 전에 왔을 때에는 자전거를 끌고 일주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입구에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주차장 한편에서 천막을 치고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이 있어 한 귀퉁이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안으로 들어간다.


 


 
사찰 경내는 멀리서 더 대충 한 장

 

 

 

 

 

산길을 탔으면 아래 사진 속의 오른쪽길로 내려왔을 것이다. 궁금해서 올라가 보기로 한다

 
대나무 잎에 스치는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좋다

 
좋다고 올라가다보니 역시나 이쪽도 출입금지다. 올라가서 내려다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되돌아 나간다

 

 

 
이제 다시 용장리 쪽으로 가서 삽교역을 향해 달린다. 이쪽 길들도 주변 풍광이 좋은 편이다. 

 

 
오랜만에 보는 고풍저수지.
날이 많이 가물어 남부지방엔 물이 부족한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고풍저수지엔 물이 가득하다. 보기 좋다.

 
성환지역의 배꽃과 사과꽃이 다 떨어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예산 봉산면에 있는 사과꽃들은 아직 싱싱하다


 


 
삽교읍 상하리 벚꽃길이 궁금해서 달려봤는데 일찍 왔으면  멋진 풍경을 봤겠다. 내년엔 꼭 벚꽃을 보러 와야지. 
벚나무가 멋진 터널을 만드는 곳에선 멈추지 못하고 엉성한 곳에서 멈춰 사진을 찍다니...
황사가 있다더니 하늘이 뿌옇게 보인다. 그러고 보니 목이 좀 따갑다..

 

 

삽교역에 도착하니 6시20.
6시 40분 출발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일정을 마무리한다. 모든 좌석 매진. 입석이다. 맨 마지막 6호차 끝 출입구 안쪽 구석에 자전거를 세워놓는다. 복잡하지만 접이식 미니벨로라 부담이 적다. 눕혀져 있던 짐을 세워 공간을 내어 주기도 하고 다른 승객들도 호의적인 편이다.

짧지만 오랜만의 나들이가 몹시도 힘겹다. 다시 재활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겠다. 노는 일에도 체력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