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가보고 싶어하던 서산 백제의 미소길을 드디어 가보다.
대략 열흘 정도 일찍 갔었더라면 가야산로의 멋진 벚꼴 터널을 볼 수 있었을 것이고 백제의 미소길은 생각보다 훨씬 더 오르기 수월하고 예쁜 코스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이번엔 갈림길에서 용현 자연휴양림쪽으로 달렸으니 다음엔 원평리쪽으로.
지하철 1호선 종점인 신창역에서 출발하여 21번국도를 지나 45번국도를 달리면 가야산 백제미소길로 쉽게 접어들 수 있으나
21번국도나 45번국도는 통행 차량이 많아 시끄럽고 재미가 없으므로 예산 마을들을 통과해 가기로 한다.
신창역-623번지방도-21번국도- 618번지방도-마을길-가야산로-백제미소길-보원사지-서산 아라메길-개심사-운산 버스정류소의 순으로 달려서 총거리는 약 65km
예산은 뭔가 좀 넓은 느낌이 든다. 시야가 탁 트인 풍경이 좋다.
이건 무슨 꽃일까
덕산 옥계저수지를 품고 있는 가야산로를 달린다
넓게 펼쳐진 옥계저수지
자잘한 돌(?)들이 깔려 있어 조심해야 할 팔요가 좀 있지만 오르기 좋고, 연초록의 풍경에 눈이 시원해진다.
보원사지 당간지주
조금 떨어져서 바라본 보원사지 5층석탑
서산 아라메길을 통해 개심사로 향한다. 이때는 몰랐다. 거의 끝까지 경사도가 큰 계단길이라는 것을.
지쳐서 경사도가 정말 큰 곳에선 사진기록을 남기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어렵사리 계단길을 통과하고 편한 오솔길을 잠시 달린 후 다시 맞이한 가파른 내리막길
드디어 도착한 개심사엔 주말이라 사람이 많다. 청벚꽃과 겹벚꽃이 만개해 있지만 사진을 찍기도 어렵다. 줄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격한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무거운 자전거와 씨름하다 보니 지쳐서 카메라 밧데리를 교체할 의욕도 없고 해서 화질 별로인 폰카로 시도해 본다.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포기하고 서둘러 내려간다. 운산 버스정류소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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