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100km이상의 장거리를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는 이른 아침에 울리는 전화벨. 오랜만에 고향집에 있으니 봄나물 캐러오란다. 잠시 갈등하다 방향을 틀었다. 가려는 곳은 많은데 이래서 언제 다 가보려는지...여튼 전철에서 내려 그간 몇 번 잔차로 지났던 길을 열심히 달린다.
지름길을 택해 산을 넘어간다.
불어오는 바람에 앞이 뿌옇다. 엇? 안개인가 하는 순간 떠오른 생각. 앗, 송앗가루! 아깝다. 모아서 다식 만들면 좋은데...쩝~! 어렸을 때 외할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송아 다식 참 맛있었는데...
전에도 본 적이 있었던가? 아마도 처음 보는 사과꽃.
오랜만에 쑥도 캐고, 돈나물과 미나리도 뜯고...탁 트인 곳에서 해넘이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