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찾아온 폭염. 일기예보상 최고 32도이고 자외선도 강하다는데 산은 그래도 시원하리라 믿으며 기차에 자전거를 싣는다. 영동역에 도착하니 9시7분. 초행길인지라 산속에서 어둠을 맞지 않기 위해 지도검색해 최단거리로 코스를 정해 달린다. 영동역-영기동교차로에서 좌회전- 산막저수지-산막리-천마령-도마령임도-삼봉산-당곡리-영동역의 순으로 달려 총거리는 대략 45km정도. 처음엔 당곡리에서 산막리로 방향을 잡았다가 반대방향으로 돌았는데, 이 역시 탁월한 선택. 원래대로 달렸다면 영동역에서 당곡리 삼봉산 정상까지 계속해서 오르막이다. 그것도 경사도가 큰 빨래판 오르막. 뭐 오르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당곡리로 오르는 것도 좋겠지만...^^
삼봉천변길.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호두나무에 호두가 주렁주렁. 참으로 풍요로운 길이다.
비피해가 심하다고 들었는데 이곳의 과수원들은
전혀 피해가 없어 보인다. 참으로 다행이다.
큰 사과들 사이에 저 조그만 열매는 대체 무엇이냔 말이지...
길이 너무 좋아서 설렁설렁 놀며 달리다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페달질을 한다.
잠시 길을 찾지 못해 헤매다 이곳인가벼 하고 쉬다 올라보니 막다른 길...-,.-;
되돌아 나와 천만산 임도 초입부에서 드디어 천마령길 발견, 8월부터 9월30일까지 관계자외 출입금지 표시를 난감해 하다 다시 보니 2010년...으허~ 편한 마음으로 천마령을 오른다.
길이 무난하고 좋다. 그 많은 비에 많이 망가졌으면 어쩌나 했는데 피해가 별로 없다.
천마령에서 내려다 본 영동군. 가운데 보이는 저수지가 산막저수지다
구비구비 이어지던 천마령을 돌아 내려오니 도마령이 보인다. 아래 도로가 도마령으로 오르는 도로다. 태양열이 이글거리는 도로를 피해 왼쪽 산중턱의 도마령 임도를 탄다.
호두나무들...이렇게 많은 건 처음 봤다.
드디어 도마령임도. 인터넷 검색에서 봤던 멋진 길을 상상하며 출발한다.
풀이 많다.
아주 많다
갈수록 태산이다..
인터넷에서 봤던 풍경은 이게 아니었는데....그렇지만 나쁘지는 않다. 다만 풀에 붙어있을지도 모르는 벌레나 세균들이 좀 걱정될 뿐...ㅎㅎㅎ
알고보니 마을 작목반에서 산양삼을 심고 도난 혹은 불법채취를 금하기 위해 도마령임도는 폐쇄됐던거다. 아깝다. 이쁜 길인데...잠겨있으나 되돌아 갈 수도 없고 할 수없이 개구멍으로 나왔다. 철망아래 좁은 틈으로....
도마령길...멋진 구불이를 보고 싶었는데 나뭇잎이 무성해서...산위에 있는 정자에서 내려다 보면 잘 보일 듯한데 아쉽게도 시간이 부족하다
도마령증명 사진을 찍고 서둘러 내려달린다.
이쪽도 좋은데...브레이크를 잡았는데도 최고속도가 63km나 나온다. 브레이크 잡지 말아볼껄~~
이제 마지막 코스인 삼봉산 초입에 이르렀다. 좋다.
여긴 주로 흙길이다. 임도를 넓히는지 한창 공사 중이다. 아저씨 한 분이 콘크리트를 타설할 것이라 내일은 탈 수 없단다. 내일은 안와요 수고하세요 인사를 하며 지난다.
헥헥거리고 오른 삼봉산. 정상까지 거리는 길지 않지만 구비구비이다. 오른 길보다 당곡리로 내려가는 길이 경사도가 크다. 게다가 시멘트 빨래판길...털털거림에 빨래판무늬 그래도 시야가 흔들린다. 아흐~어지럽다.
그러나 영동역까지 계속 내리막...여기서도 얼핏 본 최고속도가 50km를 훌쩍 넘어간다. 뒤에서 보면서 간이 부었단다. 으흐흐흐
열심히 달려서 영동역에 6시에 안착, 6시14분 기차를 타고 일정 마무리. 무더위에도 역시 산 속은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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