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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200㎜로)

내 손에도 산새가...

by 느린바퀴 2010. 2. 18.

밤새 소복히 내린 눈 탓에 그냥 일을 시작할 수 없어 오른 수리산.

바람이 많이 불어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흩날리며 나름 멋진 눈보라를 일으킨다.

가까이 날아온  새들. 혹시나 하며 가방에 챙겨넣은 땅콩 중 하나를 꺼내 내밀었더니...우와~ 곤줄이 한녀석이 내 손에 내려앉는다.

아우~ 그 가느다란 발로 내 손가락을 붙잡는 느낌이...음~ 뭐랄까...참 묘하다. 여튼 기분이 너무너무 좋다.

땅콩을 작게 잘라 계속 손을 내미니 이녀석 저녀석, 곤줄이와 박새가 번갈아 가며 계속 내려앉는다.

햇살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한 손으로는 얼른 휴대폰을 꺼내 찍어본다. 화질이 안습이로군...휴대폰 카메라엔 접사기능 없나?

휴대폰 밧데리를 교체하느라 잠시 손을 거두었더니 곤줄이 한녀석은 어깨까지 내려와 어서 땅콩을 내놓으란다...으허허허

가져간 땅콩을 다 주고 빈 손을 내밀어도 내려앉는다. ㅎㅎㅎ  여튼 내일 다시 가져다 줄께라며 내려왔는데 이녀석들 날 기억할까...

 마치 "땅콩이 어디 있어?" 

 "장난해 지금?"....뭐 이런 느낌?!!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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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은 좀더 많이 챙겨 다시 오른 수리산. 손을 내밀자 마자 날아온다. 녀석들~! 서로 쫓아내기도 하며 손에 내려 앉는다. 쇠박새는 물론이고 진박새도 확실히 겁이 많은 것 같다. 한번에 다가오지 못하고 여러 번 시도해서 차츰 거리를 줄이다 마침내 땅콩을 물어간다. 역시 용감한 새가 쉬운 먹이는 먹는거여~!! :D 곤줄박이는 확실히 겁도 별로 없는거 같고 호기심도 많은 거 같다. 손에 놓은 땅콩이 다 없어지고 나면 어깨나 머리에도 올라가고 주머니 속도 들여다 보고 내 손을 쪼아대기도 한다. 한번은 무쟈게 아팠다는거...어떤 녀석은 안심이 되는지 땅콩을 물고 날아가지 않고 아예 내 손 위에서 그냥 땅콩을 발로 잡고 쪼아먹는다. ㅎㅎㅎ 

손을 거두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카메라 위에 올라앉는다...요녀석 눈 좀 보게나...어째 저렇게 쳐다본다냐? 

 

 

 

 

 바로 이녀석이 땅콩을 물고 가지 않고 태평하게 손 위에서 발로 땅콩을 쥐고 쪼아 먹던 바로 그녀석! 뭘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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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줄박이도 가볍지만 쇠박새나 진박새는 정말 가볍다. 손 위에 올라앉아도 전혀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아웅~귀여운 녀석들!! 박새는 너무 빨라서 흔적을남길 수가 없다. 다른 새들은 손에 앉아서 땅콩을 골라 물어가는데 박새는 손에 내려앉지 않고 그냥 날면서 땅콩을 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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