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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200㎜로)

새들...

by 느린바퀴 2009. 6. 8.

새들에게 스트레스를 덜 주기 위해 나무인 척 누렁바지에 초록색 윗도리를 입고 모자를 쓰고 나무 밑에 가만히 서있었더니 건너편 쪽에서 산을 내려오다 잠시 쉬던 사람이 소리친다. '마네킹이예요? 사람이예요?' 엥~? 하고 고개를 돌리니 '아~ 사람이구나!'하며 내려간다...헉...하긴 내가 생각해도 오랜 시간 동안 움직임이 너무 없었어...ㅎㅎㅎ 여튼 새가족들마다 수가 늘어나고, 또 쉴 새 없이 열심히 벌레를 물어다 먹이느라 요즘 산은 굉장히 풍성하고 부산한 느낌이다.

지나가는 나를 신경쓰지도 않고 열심히 나뭇잎 사이를 뒤적이던 노랑턱멧새.

 

호랑지빠귀 유조. 호랑지빠귀의 옆으로 흔들흔들 위아래로 들썩들썩 하는 몸짓의 의미가 무엇인지 몹시 궁금...

산길을 걷는데 괜시리 따라오며 딱딱거리던 오색딱따구리...아마도 새끼 때문인 듯하던데, 바보다. 그냥 지나면 새끼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왜 따라댕기며 딱딱거리는지...오히려 위치를 노출시키더구만. 

가만히 서있는데 이 녀석이 내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바람에 어찌나 놀랐던지...무지 귀여운 모습이었는데 제대로 못찍었으... 

 

 

역시 산길을 걷다 발견한 어치. 날 보고 당황하는 거 같아서 그냥 멈춰서 날아가길 바랬것만 녀석이 날아가지도 않는다. 길 바로 옆 나무에 있어서 내가 지나가면 놀랄까봐서 지나지도 못하고 한 동안 서있어야만 했다는...

 

이녀석의 정체는? 혹시 흰배지빠귀의 유조가 아닐까? 갑자기 숲에서 나와 한 동안 날 쳐다보다 도로 나무 사이로 사라졌는데...

아주 웃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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