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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노트20 울트라)

동고비

by 느린바퀴 2024. 3. 15.

산책을 위해 뒷산에 오른다. 아직 입구인데 새 한 마리가 옆 나무에 날아와 앉아 찌찌찌 소리를 낸다. 멈춰서 보니 동고비가 찌찌~거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동고비, 너 나 알아보고 온거야?" 하며 주머니에서 땅콩 한 알을 꺼내어 내미니 뽀로로 날아와 물고  간다. 아마도 늘 부드럽게 다가오는 녀석이 아닐까 싶다. 얼마 전 손에 내려앉아 땅콩을 입에 물고 눈을 맞추며 한 동안 그대로 있다가 날아가더니 기억하나? 자외선 차단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그 모습 그대로를?
새들은 인간이 옷을 갈아입는다는 걸 인식하려나?


걷다가 소리가 나서 보면 늘 요렇게 쳐다보고 있다


동고비의 부리에 진흙이 잔뜩 묻어있다. 동고비는 둥지를 지을 때 입구에 진흙을 바르며 암컷이 이 일을 수행하고 수컷은 밖에서 경계를 선다고 한다. 아마도 암컷인 모양이다. 어쩐지 좀더 부드럽고 친근하게 다가오더라니..

동고비의 속살은 검구나


사진을 찍고 있으니 땅콩 안주고 뭐 하냐는 듯이 쳐다보는 동고비.


손에 땅콩이 없으니 손 이곳저곳을 쫀다. 땅콩 내놔라고 하듯이...(급히 찍느라 초점이 안맞았음)


바위 위에 땅콩을 놓아두면 직박구리가 작은 새들을 쫓아내고 지 혼자 다 먹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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