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예보에 의하면 오늘의 대기질 좋음. 아싸~를 외치면서 서둘러 오늘의 목적지인 공주 마곡사를 향해 출발준비를 한다. 헌데 라디오에선 계속 서울, 중부지방의 돌풍 소나기 예보를 말한다. 혹시나 하고 집을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인터넷으로 일기예보를 확인. 헉~ 오후에 아산에 비온단다. 갈등하다가 걍 포기한다. 비 맞기는 싫다. 비가 얼마나 올지 모르지만 아산에서 전철타고 귀가해야 하는데 비에 젖은 채 전철에 탑승하는 건 여러모로 아닌 듯. 걍 오전에 공부 좀 하다가 오후에 수리산이나 타자. 이러다 마곡사는 언제 가보나 -,.-;
여튼 수리산에 올라 임도를 한 바퀴 돈다. B코스를 올라가는데 자전거 한 대가 내려온다. 헉~! 맨살이다. 반바지 하나만 입고 달린다. 덥긴 하지만 맨살에 햇살이 닿으면 더 더울낀데~ 아차 하는 순간에 돌들 위로 구른다면 상처가 심할낀데~ 자외선도 강한데~ 뭐...마음껏 누리겠다는데 누가 뭐라 간섭할 권리가 있겠는가. 스쳐지나간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하늘이 맑다. 문득 파란 하늘을 쳐다보다가 돌에 걸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 했다. :D 맑은 하늘에 기분이 좋다. 다시 한바퀴를 돌다가 방향을 튼다. D코스를 지날 때마다 임도와 맞닿아 있는 샛길이 궁금했는데 어떤 길인가 탐험해 보기로 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어디로 이어질까. 설렁설렁 올라간다. 길이 재밌는거 같다. 다만 길이 좁으니 때론 나뭇가지나 풀이 살에 닿는다. 아~ 이건 좋지 않아. 나뭇가지에서 늘어진 거미줄에 매달려 꿈틀대는 녀석들과 함께. 눈 앞에서 갑자기 발견하게 되는 그 꿈틀이 녀석들 때문에 금제동하다가 전복할 뻔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사는 같은 거주민으로서 그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이성과는 전혀 상관 없는 완전 무조건적 반사. 여튼 마주오는 산책객에게 물으니 국기봉으로 이어진단다. 국기봉?! 끝까지 가보고 싶은데 갑자기 하늘이 흐리고 어둑하다. 소낙비? 지난주에도 비맞았는데...다음에 좀더 일찍 올라 이어서 가보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하산이다.
마주치는 사람들이 경쾌한 인사를 건넨다. 그 경쾌함에 괜시리 나도 경쾌해진다. 문득 어제의 뻘쭘함이 떠오른다. 모임에 자주 참여하지 못하는 탓에 친하진 않지만 아는(?) 이들이 수리산을 탄다는 글을 읽은 터라 반가운 마음에 오후에 수리산에 올랐을 때 확인 후 인사를 했다. 아~ 그 뻘쭘함이란...뭐하러 아는 척을 했을꼬. 순간 밀려드는 후회. 테두리 안과 밖의 차이?!! 흠흠...어제와 오늘은 처음 마주친 몇몇 잔차인들이 유난히 경쾌하고 반가운 듯 인사한다. 그래 나도 늘 좀더 경쾌하게~! 좀더 따뜻하게~!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잖아.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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