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편인 자전거와 저질체력 때문에 주저하다가 만일 뒤처지면 흐름을 방해하지 말고 떨어진다는 전제로 오랜만에 참석한 단체라이딩.
신창역에서 시작된 출발. 우와~ 대체 어떻게 해야 체력이 그리 좋아지는건지...시작부터 눈 깜빡할 사이에 저 멀리로 멀어져가는 선두그룹...
따라잡기 위해 무쟈게 밟다 보니 평지를 43km로, 약한 오르막을 38-9km의 속도로 좀 간격을 줄이고 보면 금방 또다시 저 멀리로...헥헥~
초반엔 그래도 중간쯤에서 달린 거 같은데 식사 후 현저히 떨어지는 내 속도. 어찌하여 난 배가 부르면 움직이기 어려운건지. 그래서 난 홀로잔차질 시에 식당을 찾지 않는다. 그냥 간단한 도시락으로... 어쨌거나 식사 후엔 나 혼자 널조 -,.-" 특히 오르막에서 앞쪽에서 달리다 보면 순식간에 휙~휙~나를 지나 앞서 가는 사람들...참 묘한 느낌이다. ^^;; 빡조와 널조로 나눈다더니 다들 빡조. 후미담당이 대체 뭔죄라냐...어차피 다들 즐겁자고 타는 자전거인데 다른 사람들의 질주쾌감을 빼앗는거 같아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시간이 좀더 흐르고 소화가 되고 나니 몸이 조금 풀리고 후미에서 벗어나 다시 중간쯤, 이젠 좀 달릴 수 있는데 목적지 도착. ㅎㅎㅎ
통행차량도 별로 없고 길이 무척 좋았는데 선두를 따라가기 바빠서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거나 사진찍을 겨를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좀 아쉽지만 오랜만의 떼거리잔차질이 좋다. 속도계에 찍힌 총거리는 101.52km.
주말의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신창행 전철을 나 혼자 전세냈다.^^
일찍 도착해서 30여분을 기다리다 보니 트럭에 자전거를 싣고 일행이 도착하고..
오가는 차가 별로 없어 달리기 아주 좋은 길.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멈춘 사이에 한 장...
식사를 위해 들린 예산 예당저수지
어죽이라는 걸 처음 먹어 봤다. 괜찮은 맛.
쥔님이 식사하시는 동안 쉬고 있는 애마들...
식사 후 다시 달려 가다가(홀로 널조로~) 들린 일행 중 한 분의 어릴 적 친구집. 수박에 포도에 육포류에 여러 가지 음료를 준비하고 기다리셨단다. 우와~ 부러운 우정. 마당엔 붉은 고추를 말리고 있고 헛간(?)에는 마늘과 양파를 매달아 놓은 정겨운 풍경. 시골(?)에 살고파라...
길이 너무 이뻐서 중간중간 정말 멈춰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이미 뒤처지고 있던 중이라...휴식 중 한 장
또 잠시 쉬는 중...
나름 심한 오르막을 올라 도착한 냉풍욕장
냉풍체험실. 너무 시원하다...바람도 보관해서 이동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ㅎㅎ
드디어 도착한 대천항. 하늘이 흐리다...정말 이것도 징크스인지.
일해야 해서 밖에 나갈 수 없는 날은 그리 맑고 청명하던 날씨가 내가 나가면 왜 맨날 흐리냐구요~~~ 참나...
1박2일 라이딩에 당일치기로 참석한 난 대천역에서 7시24분 기차를 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분주하여 느긋하게 사진찍을 겨를이 없다.
회와 더불어 저녁을 먹고 기차를 타기 위해 서둘러 대천역으로 출발. 분위기 메이커도 아니고 잘 노는 사람도 아니지만 혼자 일어서려리 분위기를 깨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다음날이 일요일이니 어쩔 수 없다. 여튼 대천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시원하니 좋던데 하늘도 흐리고 날도 어두어지고 사진찍기는 포기하고 열심히 페달질을 한다
새로 지은 대천역은 깨끗하고 시설도 좋다. 한쪽편은 시내와 연결되고 다른 한쪽은 논과 맞닿아 있다. 그나저나 사진으로 보니 안장이 참말로 낮네. 탈 때도 푹 잠긴 느낌이지만 BB도 낮고 크랭크암도 기니 어쩔 수 가 없다. 잉~
대천역에 근무하는 공익 한사람 무쟈게 친절하다.^^ 기차를 타려고 한 손에 분리한 바퀴를 들고 또 한 손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려는데 다가와 번쩍 들어 기차 안까지 들여다 준다. 어찌나 고맙던지...뉘집 아들인지 용모도 잘생기고 착하니 복받을겨~:o) 좌석이 있지만 자전거를 가지고 객실로 들어가면 불편해서 화장실 앞 쪽에 있으려다가 열차카페에 사람이 별로 없어 저렇게 카페 안에 두었다(그 공익이). 음료수를 사서 마시며 앉아 쉬는데 차장아저씨가 지나가다가 웃으며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며 어디에서 어디까지 타고 오냐며 잠시 대화를 나눈다. 참고로 자전거는 바퀴만 분리하면 기차에 싣는 것은 허용이 되고 카페 안에 두려면 카페직원의 양해를 미리 구하는게 좋단다. 다행히 나는 카페 아가씨가 양해를 해줬지만 사람이 많으면 다른 사람들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카페 안에 자전거를 두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람이 많아지니 아가씨가 다니며 그냥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줄 것을 요청해야 하더라는...여튼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기분 좋은 기차여행!!!
전철로 갈아타고 집으로...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 다행. 하루 동안 자전거여행과 기차여행 두 가지를 한 수지 맞은 날!!!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