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경우 우연히 보게 된 사진 한 장에 의해 목적지를 정하게 된다.
우연히 보게 된 사진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멋지다는 말에 인천 영종도 백운산과 예단포를 달려보기 위해 전철에 자전거를 싣는다.
운서역에서 하차하여 페달질을 시작한다.
코스를 철저하게 정리하지 않고 대충 검색한 상태로 용샘공원 뒷쪽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사진 속의 숲길이기를 바라면서.
정상까지 1.2km. 시작부는 좋다.
하지만 이 길이 아닌 것이여?!...올라갈 수록 늘어가는 계단. 넒어지는 계단 단차.
이건 라이딩이 아녀. 자전거를 지팡이 삼아 하는 등산이지.
한참을 헉헉거리며 오르다 정상인가 보다 하고 보니 정상까지 0.7km가 더 남았단다. 겨우 500m 올라온거네.
경사가 가파른 곳에선 인증사진 찍는 건 생각조차 못하고 꾸역꾸역 오른다. 아직 빡센 라이딩은 무리인지 심장이 터질 듯한 힘겨움에 문득 '이게 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주 잠깐 동안. :D 이게 누가 시킨다고 할 일인가 저 좋아서 하는거지.
드디어 도착한 정상
예보 상 미세먼지는 좋음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시야가 선명하지 않다. 해무인가? 스모그인가?
백운산 봉화대. 상태가 너무 좋은거 아녀?
계단 공포증 때문에 예정했던 하산길이 아니라 용궁사쪽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다가 지나가시던 분이 알려주신 예단포로 이어지는 짧은 길로 방향을 돌린다. 도로를 적게 타기 위해. 다 내려와서 보니 처음에 의도했던 하산길로 이어졌다. 오호~ 이 길은 정상 부근의 계단을 제외하곤 계단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다음에 다시 가면 이 길이나 용궁사 쪽으로 올라야겠다.
차가 별로 없는 도로를 달려 예단포 도착.
저 아래 산책로(?)의 입구를 찾아 오르막길 올랐는데 막다른 길. 헉헉거리며 오른 언덕을 다시 내리달린다.
지나쳐 가다가 되돌아 멈춰 찾은 입구
늘 그렇듯이 멋진 풍경인데 멋지게 포착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평범도 비범으로 만들던데 난 비범을 평범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가보다.
백운산 초반부터 계단을 오른 탓에 지쳤는지 힘이 없다. 손이 많이 떨려... -.,-'
이젠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가 무겁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폰카로 찍는데 프레미엄급이 아니라서 그런가 잘 찍을 줄 몰라서 그런가...사진이 영~
예단포를 둘러보고 다시 도로를 달려 영종역에서 일정 마무리.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멀리 길을 나서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찾아간 나름 집에서 먼 곳.
좋구나. 산도 타고 바다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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