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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

공주 마곡사 찍고오기

by 느린바퀴 2014. 9. 22.

계절이 바뀌는 시점이라 그런지 요즘은 맑은 날이 전에 비해 많은 것 같다. 멀리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정도의 쾌정함은 아닐지라도.

그런대로 맑은 날씨.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배방역으로 향한다. 그간 몇 번 시도하다가 만 공주의 마곡사에 다녀오기 위하여.

배방역-623번지방도-629번지방도(일명 하늘고개인 문안달고개)-604번지방도-마곡사-604번지방도-618번지방도- 629번지방도(곡두터널통과)-623번지방도-배방역의 순서로 달려서 속도계에 찍힌 총거리는 68km.

7%, 8%, 그리고 10%의 경사도를 지닌 길들을 연이어 오르락내리락 달린다.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길이 이쁘다.

어느새 가로수가 붉은 색으로 변해가고 있는 곳도 있고. 길이 이뻐서 단풍이 절정일 때 쯤 다시 달려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 달만에 다시 달려보는 농로길.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가로수잎들도 색이 달라지고 있고,

 

한가롭고 풍요로운 느낌을 주는 길

 

두 번째 오르막을 올라 천안과 공주의 경계라는 곡두터널을 통과하고 나니 저 멀리 하늘고개가 보인다. 길은 끝에 산이 갈라진 곳으로 이어진다.사진을 잘못찍은 것인지, 사진 상으론 웬지 경사도가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하늘고개의 시작을 알리는 오르막차로 표지판. 잠시 멈춰 숨고르기를 하고 다시 페달질을 한다.

 

제법 경사도가 크게 느껴지는 마지막 부분. 사진상으론 별로...사진을 찍고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있는데 싸이클맨 한 사람이 미소띤 얼굴로 '안녕하세요, 힘내세요'하며 지나간다. 슝~ '감사합니다' 답하는데 금방 저 멀리 하늘고개 정상의 하나의 점으로 멀어져간다. 햐~ 빠르다~ 

 

하늘고개 정상. 특별한 표지판은 없다. 

경로결정을 위해 인터넷 검색해서 읽은 글들에서 다들 일명 하늘고개라 불리는 문안달고개를 힘들다고 해서 살짝 걱정했었는데 오르막길이가 150M로 그다지 길지 않아서인지 별로 어렵지 않다. 사실 좀 싱겁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늘고개 정상에서 앞을 바라보니 저 멀리 넘어야 할 또 하나의 고개가 보인다. 옛사람들은 이런 오르락내리락 길들을 어찌 다 걸어다녔는지. 지금처럼 매끄럽게 포장된 길도 아니었을텐데...

 

길들이 다 한가롭고

 

 평화롭다

 

 

 

 

 

 

 

마곡사에 이르기 위한 마지막 고개를 오르고 이젠 신나는 내리막길이다. 붉게 변해가고 있는 가로수가 페달질 하는 발목을 잡는다. 괜시리 신나는 길. 단풍철에 다시 오자 생각하게 하는 길.

 

뒤도 한 번 돌아보고

 

이제 마곡사로 들어가는 길. 사실 이곳은 입구쪽이 아니라 뒷쪽. 바닥이 돌들로 장식(?)되어 있어서 털털거림이 장난이 아니다.

 

시간이 많으면 주변의 산길들을 둘러보고 싶은데 앞으로 가야할 길의 상태를 모르는 초행길이라 여유롭지 못하다.

 

대충 주변 사진 몇 장 찍고

 

 

 

다시 배방역을 향해 달리기로 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많다

 

주차장에서 마곡사에 이르는 길도 참 이쁘다.

 

일주문에서 다시 한 번 인증샷. 주변에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밤, 말린 나물, 잡곡 등을 판다. 동네에서 사는 것보다 밤의 가격이 싸다. 엄니를 위하여 밤 두 바가지를 사서 배낭에 넣는다. 후하~무겁다. 배방역까지 달리는 동안 계속 어깨와 등, 가슴에 통증이 인다. -,.-;;;

 

하늘고개를 오르지 않기 위하여 정안면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604번지방도를 달린다. 은근한 오르막이다.

 

길이 이쁘다.

 

정안면 허수아비마을 길가엔 허수아비들이 서있다.

 

코스모스와 어울어진 풍경이 나름 멋지단 생각이 들어서 찍었는데 뭐 그다지다.

 

아산까지 전철이 연결되어 당일치기로 좀더 멀리까지 다녀올 수 있으니 참으로 좋다. 길이 얼기 전에 여기저기 좀더 많이 다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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