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안개 때문에 때론 바다갈라짐 시간 때문에 뒤로 뒤로 미루던 웅도를 다녀오다. 덤으로 삼길산임도도 타고.
맑음으로 표시되어 있는 인터넷 일기예보만 믿고 느긋하게 터미널로 가선 당진행 버스표를 산다. 기사님이 웃으시며 말한다. '아니 자전거를 타고 가야지 왜 차에 실어요..'ㅎㅎ
당진터미널-삼길포항/삼길산임도-웅도-서산터미널로 달린 후 속도계에 찍힌 거리는 97km정도. 최고속도는 59.5km. 집에서 터미널까지 왕복거리를 합하면 총주행거리는 114km. 지도검색을 통해 83km정도 예상했었는데 14km 정도 더 나왔다.
길이 참으로 오르락내리락이다. 갓길이 별로 없는 구간도 많지만 대체로 통행차량이 많지 않아 문제가 없다. 웅도에서 나와서 서산터미널까지 가는 29번국도는 통행차량이 많아 시끄럽고 배기가스 호흡이 신경쓰인다는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마을을 통과하고 산길을 지나는 좋은 코스다.
당진에 도착해 출발했는데 경로가 꼬여버렸다. 준비한 경로는 32번국도의 오른쪽 길을 타고 가는 것이었는데 가다보니 왼쪽길로 달리고 있다. 덕분에 빙돌았지만 길이 나쁘지 않다. 차도 별로 없고.
경사가 더 높은 곳엔 왜 표시가 없는건지. 대부분 10%경사도만 표시되어있다.
당진 대호지 4.4독립만세운동거리.
삼길포항을 향해가는 길..한적하고 평화로와 보인다.
한적한 길. 곳곳에 밤꽃향이 진동하고, 한줌에 몇 천원씩하는 오디열매가 그냥 길에 수북히 떨어져 뒹구는 곳도 있다. 아깝다...
아..담배도 꽃이 피는구나. 아직 활짝 피진 않았지만 처음 봤다.
또 예정했던 경로에서 벗어나 더 멀리 빙~돌았다. 뭐 그래도 나쁘지 않다.
충청지방의 가뭄이 심각해 모내기를 못한 곳이 많다던데 이날 지난 당진과 서산의 논들은 모내기가 제대로 인 듯 보인다.
처음 건너는 대호대교.
160m의 짧은 해창터널.
대부분 옛집에 이어 새집을 짓고 사는 듯. 옛집이 깔끔하니 괜찮다
이쁜 산길
산길에서 이어지는 마을길. 한쪽에 대규모의 태양광발전시설이 있다.
몇 년만에 다시 온 대호방조제. 저 앞의 여자아이 둘이서 경쟁하기도 하고 나란히 타기도 하며 참 재미있게 자전거를 탄다.
이제 서산 아라메길 중 삼길산임도를 탈 차례
삼길산임도 입구. 초입의 경사가 좀 심하다.
일단 오르면 바다를 보며 달린다. 나무 때문에 안보는 곳도 많지만 ㅎㅎ
포장된 곳도 많고 자갈도 많다. 차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다. 초입부를 제외하면 거의 평지 수준이랄까
저 계단을 올라가면 봉수대/전망대로 가는데 자전거 끌고 들고 올라가면 거의 탈진 수준일 듯해서 포기. 만일 전망대에 올랐다면 막차 시간에 맞추기 힘들었을 듯하다.
이제 삼길산을 내려와서 웅도를 향해 간다.
길이 애매하다. 이 길이 아니가벼...두번이나 되돌이를 했다.
물어물어 찾은 몰이산길. 길이 이쁘다. 요즘은 길마다 이름이 있어서 모르는 길 찾아다니기에 도움이 된다.
이제 웅도가 보인다
3시 무렵쯤에 도착해 물이 빠지는 걸 다 보고 싶었는데 길을 헤대다가 늦어버렸다. 바닷물이 튀지 않도록 살금살금 페달질은 하는데 차량 한대가 휙 지나며 물벼락을 뿌린다. 이런~나쁜...순간 화가 났지만 '아마도 인식하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하고 이해하기로...화내봤자 나만 손해니까. 참고로 웅도의 물갈라지는 시간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웅도 마을은 참 평화로워 보인다.
웅도의 한쪽 끝. 몇 년 전에 왔으면 갯벌을 달리는 소달구지 행렬을 볼 수 있었다는데 이젠 사라졌단다. 아쉽다
이제 서산터미널을 향해 달린다. 국도를 오가는 수많은 차량의 소음과 배기가스가 지치게 한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전화받기도 힘들다ㅎㅎ
그나저나 새로 구입한 헬멧의 흰색 선바이저가 아무래도 자외선을 반사하는가보다. 혹시나 했지만 설마 반사방지처리를 했겠지 하고 구입했는데 아무래도...이거 검정 잉크로 칠해야 하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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