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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퀴로

예산을 거쳐 서산으로

by 느린바퀴 2009. 4. 19.

전철로 신창까지 간 후 623번지방도-21번국도-618번지방도-647번지방도-29번국도를 달려 서산에서 시외버스로 귀가. 총거리는 대략 85km정도.

618번과 647번지방도는 차량만 시끄럽게 오가는 다른 도로들과 달리 정말 멋진 코스였다.

물론 주관적이긴 하지만 연신 '오~ 대박!대박!'을 외쳐댔다.^^

계속 과수원 사이를, 목초지(?) 사이를 달리고 중간에 산등성이도 하나 넘고...

사진내공이 없고 나름 구도 잡을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 봐줄 만한 사진은 없지만

어쨌든 수시로 멈춰서야 할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풍경들.

서산목장은 야외방목장이 있대서 647번지방도를 벗어나 거성리로 돌았지만 방목된 소는 하나도 없더라.

여튼 자전거를 저어갈 수 있는 두 다리가 있고 핸들을 조절할 수 있는 두 손이 있고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두 눈이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거!!! 

 

 

 

 

 

 

 

조금만 더 달려가면 추사고택.

이전의 갈림길에서 직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으나 지도검색결과 우회전하라길래 가다보면 길이 있겠거니 열심히 달리다 보니 추사고택 앞. 비슷한 계절에 한번 다녀온 곳이기에 복습할 필요는 없고 길을 물으려 매표소에 가니 점심시간 표시만...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나도 의자에 앉아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그러고 보니 이곳까지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여튼 매표소에서 길을 확인해보니 역시 직진해야 할 듯하던 내 느낌이 맞았다. 

 

되돌아 나와 달리는 618번지방도. 아주 좋다. 

 

 

 

 

 

 

 

 

 

 

 

 

 

 

 

신나는 내리막 길이지만 중간에 멈춰 또 사진 한 장... 

 

 

 

 

 

 

 

 

 

운산으로 넘어가기 위해 저 앞에 보이는 오르막을 가야 한다. 처음엔 그냥 완만한 오르막이겠거니 했지만... 

 

 

 

가다 보니 산등성이 하나를 넘어야 했다는...무지 힘들게 헥헥 오르고 나서 아무래도 이상해서 자전거를 살펴보니 앞바퀴가 브레이크에 물려있다..허걱~ 신창역에서 내려 바퀴를 장착하며 좀더 살펴봤어야 했는데 그냥 달린거다. 어쩐지 가끔 끽~끽~소리가 나며 좀 힘들더라니..으이그

 

산등성이를 다 올라 정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으로 나름 경사도가 있는데 평지처럼 보인다. 

 

너무나 평화롭고 한적한 길....

 

길과 밭자락이 만나고....

 

우사 옆을 지나기도 하고...내가 멈춰서니 엄마소 아기소 다들 일어나 쳐다보니 나 땜에 스트레스 받나 싶어 얼른 다시 출발..'미안미안! 갈께!'

 

 

 

 

 

고풍저수지를 찾아 열심히 달린다. 시원하고 멋진 길. 

 

드디어 눈 앞에 나타난 고풍저수지. 달리며 보니 저수지의 규모는 상당한 거 같은데 가물어서인가 수위가 낮아 보인다. 길 가에 차를 세우고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쌍한 물고기들...

 

고풍터널을 통과하니 펼쳐진 운산면 일대. 터널 안에서 설정샷을 찍어볼까도 했지만 좀 귀찮았음. 터널 속에서 내다 뵈는 장면이 멋있었는데..

 

이제 647번지방도. 좋다. 

 

좀더 앞에서 멈췄었더라면 더 좋은 장면이었을거라는 아쉬움이... 

 

 

 

 

 

개방한 구간에 올라갔으면 또다른 멋진 장면을 봤을건데 잠시 망설이다 그냥 달림...담에 또 가지 뭐.

 

647번지방도를 벗어나 거성리쪽으로 한바퀴 돌며 본 풍경 

 

 

 

 

 

 

 

 

 

 

 

해미향교 입구에 있던 멋진 나무들. 상태가 좋았으면 향교도 둘러봤을텐데 심한 왼쪽무릎 통증 때문에 그냥 지나쳤다. 처음 느끼는 지독한 통증...아마도 하나는 앞바퀴가 브레이크에 물린채 산등성이를 무리하게 넘은 탓 일 것이고, 또하나는 안장을 앞으로 당기면서 안장의 각도조절을 하지 않은 탓이리라. 출발 전에 각도조절을 하려다 나사가 아무리 돌려도 돌아가지 않아 '설마~'하면 그냥 출발했는데 결국 그게 문제가 된거다..으이그...해서 예정경로에 포함했던 개심사도 그냥 제끼고, 당진으로 가서 마무리하려던 것도 서산터미널로 급수정해야만 했다는..역시 잘 정비된 자전거는 자전거 여행의 필수!!!!

 

서산터미널을 향해 달리다 만난 해미읍성. 다른 계절이긴 했으나 한 번 둘러본 곳이므로 복습 생략하고 입구에 서서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이 산채로 철사줄에 매달려있었다는, 그래서 아직도 나무에는 철사줄이 감겨있다는 회화나무만 잠시 바라보다 다시 출발.

 

서산터미널까지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고, 버스가 달리는 동안 좀 회복되길 바라며 목적지에 내렸지만 집까지의 길은 더 고통스러워 시속 2,3km정도로 밖에 달릴 수 없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일정 마지막 부분인 약 18km정도를 남기고 통증이 일기 시작했다는 것. 다음부터는 정비를 철저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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