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로
아카시아꽃 향이 진한 날
느린바퀴
2015. 5. 18. 00:11
어느덧 산엔 아카시아향이 진동한다. 향긋한 꽃내음과 짙어지는 신록과 더불어 달리기 좋은 날. 언제나 그자리에 있었건만 요즘 들어 처음 발견하는 샛길들. 그다지 거칠지도 않고 좋다. 지난 번에 처음 달렸던 길을 다시 달리는데 뭔가 이상하게 자전거가 자꾸 비틀거린다. 아니 자전거 탄 사람이 비틀거리는건가...살짝 불안해 되돌아 나오는데 옆에 있는 또다른 샛길이 궁금해진다. 가보자. 마주 올라오시는 할아버지께 어디로 연결되는지를 여쭤본다. 안전하게 타라시는 할아버지께 감사드리고 계속 달린다. 길이 좋다. 벗어나지 않고 계속 머물고 싶은 마음에 자꾸 멈춰서 폰카로 사진을 찍는다. 푸르름 속에 있으면 행복하다, 아주 많이~!
새로운 샛길을 달리며 원기를 회복하고 다시 임도를 한바퀴 돌기로 한다. 늘 사쁜히 즈려밟고 달려 내려가던 내리막에서 또 다시 흔들리며 미끄러져 처박힌다. 아이고~ 비틀거리며 뭔가 불안하더니만 결국. . . 다행히 바닥에 처박힌 게 아니라 옆쪽 둑처럼 쌓이 흙에 처박히며 제설함 가장자리에 팔이 찍힌다. 하지만 달리 부상은 없다. 감사요~!! 오늘은 뭔가 아니다 싶어 그냥 산을 내려가기로 한다. 툭툭 흙을 털고 자전거를 끌고 되돌아 올라와 잠시 서서 진정하고 있는데 뒤에서 달려내려오던 아저씨 한 분. 날 쳐다보더니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내려간다. 풉~! 쳐박히는 모습은 보신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