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로

남산 왕복

느린바퀴 2014. 9. 9. 17:40

비 그친 후 맑은 하늘. 간만에 남산에 오른다. 은근한 맞바람은 자꾸만 속도를 줄이라 한다. 싫다고, 간만이 달려보고 싶다 하니 억지로 밀어낸다. 쩝~! 그러면 남산 찍고 돌아올 때나 좀 도와주지. 무정한 맞바람은 이번에도 여전히 속도를 줄이라며 다리를 잡는다. 느릿느릿한 페달질로 왕복 105km, 간만에 남산에 가보니 관광객이 많아 안전을 위해 주차장 위로는 통행금지란다. 이해가능한 조치. 중국인 관광객들이 참 많다.

남산에 올라 내려다 보기 전까지만 해도 구름이 뭉게뭉게 참으로 청명해 보였는데~

위에서 내려다 보니 그다지 맑지 않다. 박무인지 연무인지...맑은 날이고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없다해도 오후가 되니 자체 발생한 미세먼지가 쌓여서 그럴 수도...여튼 예전의 맑은 하늘이 그립다.

 

정상에 오르지 못하니 전망대에서 서울타워를 배경으로 인증샷

 

특이한(?) 남산 곤줄박이. 이끼로 덮인 성벽을 살펴보려고 잠시 멈췄는데 쭈뼛쭈뼛 날아와 마치 수줍어서 문 뒤에 숨어 머리만 빼꼼이 내밀고 내다보는 꼬마 여자아이처럼 옆에 있는 표지판 뒤에서 날개짓하다가 바로 앞에 있는 나무등걸로 내려앉는다. 겁도 없이 바로 코 앞에. 마치 인사하듯 고개를 숙였다가 빤히 올려다 본다....웃긴 넘일쎄~ 아마도 사람들에게 땅콩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녀석이지 싶다. 헌데 미안하게도 녀석에게 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손의 움직임에 놀라 날아가버린다. 놀래킬 의도가 아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