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로

이것도 눈위잔차질?

느린바퀴 2013. 12. 11. 21:26

눈이 온대서 기대했건만 새벽에 일어나 보니 찔끔 오고 만 듯한 상황. 아마도 다 녹아서 질척일거라 생각하면서 혹시나 하고 뒷산에 올라 보니 역시나 질척이며 응달에만 살짝 눈이 남아 있다. 마치 칼국수를 만들 때 반죽이 도마에 들러붙지 말라고 도마 위에 살짝 뿌린 밀가루처럼. 내일도 눈이 온다는데 과연 얼마나 오려는지. 예보상으론 오후에는 눈/비가 온다는데 눈오다 비로 마무리하면 완전 죽탕? 그리고 기온이 내려가면 완전 빙판? 두고 보면 알겠지. 바람이 차고 센 탓인지 날씨가 좀 춥긴 추웠는가보다. 겨울잠바를 입고 올라가면서 얇은 잠바를 입을걸 하고 후회했는데 한참 타다 물을 마시려고 보니 물병의 물이 살짝 얼었더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거 같다. 겨울이면 나타나는 길냥이, 아니 산에 사니 산냥이? 여튼 작년에도 누군가 박스집을 갖다 놓았었는데 올해는 보온에 신경을 쓴 튼튼한 나무로 만든 집이다. 물그릇과 밥그릇도 따로 있고, 한켠엔 한 봉다리의 먹이가 있고. 오늘 보니 보온에 좋다는 그 유명한 뽁뽁이비닐로 입구 앞에 커튼까지 달아놓았다. 복있는 산냥이로세~!!! 올해도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거라.